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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제동 개미마을(2016)

나는 의식하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렸고 사색에 잠기기 일쑤였다. 모두가 같지만, 서로가 다른 도시의 아침은 무척 분주했다. 그래도 감사한 것은 아직 우리의 모습이 크게 다를 것 없고 비슷해 보였다는 것이다. 길에서 마주하는 모든 풍경에 나는 이따금 눈길을 주지만 때로는 외면하기도 하고 스쳐 지나가는 일상 속 풍경으로 남겨두는 경우도 많았다. 반복되는 도시에 나는 익숙해졌다. 따스했던 봄의 햇살이 지나면 조금 더 강렬한 도시의 열기가 지금 서 있는 이 자리 위에 온전히 피어날 것이다. 한없이 부풀어 오르는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며 나는 봄이 다가오는 것을 알았고 그 구름이 가벼워지다 못해 닳아 없어져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여름이 오는 것을 깨달았다. 나는 지금도 변화하는 도시 위에 서 있다.

 © 2020. 팔건축사사무소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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